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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대한 단상 (부제- 라이코스를 추억하다)

HOMIEDADDY 2009. 6. 1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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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를 싹 리모델링했다. 예전에 첫 블로그를 만들떄 어떻게해야할까 막막했던 때와는 조금 진일보한 면을 보이려고 애를 썼다. 사실 나같은 20대 블로그 초보도 끙끙대는데 정말 어르신들은 이런 스킨이라든지 태그사용법때문에 더욱 멀리하려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최소한의 기본스킨설정에 맞추실수도 있고 말이다. 


#1. 라이코스 시절을 추억하다.

- 지금 많은 10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중학교 다닐때 즉 한창 닷컴붐이 일어났을때 우리나라를 강타한 검색엔진사이트가 있었다. 다음, 네이버들도 물론 훌륭한 사이트였지만, 그 당시 라이코스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잘했어~ 라이코스"라는 카피덕분에 꼬마아이들은 검은개만 보면 "와! 라이코스개다"라고 외칠 정도였으니..
(라이코스 광고 - 김진표??)

라이코스의 뛰어난 검색, 시크하면서도 깔끔한 검은색, 노란색, 흰색의 조합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뛰어난 기능은 BBS 4U가 아니었나싶다. BBS, 즉 게시판으로 우리들 얘기를 올리는 것이었다. 지금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니.. 블로그가 더 맞다고 해야하나? 그 BBS 4U에 대한 자료들을 찾으려고 구글, 네이버를 뒤져봤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남아있지가 않다; (아니 얼마나 됐다고??)

아쉬운대로 그 당시의 뉴스를 검색해봤다. 



SKT "라이코스코리아 지분 86%인수" 2002-06-26

이같이 라이코스가 비교적 양질의 고객들로 이뤄진 대규모 커뮤니티를 확보한 것은 다양하고 특화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코스는 다음이 ‘카페’라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지원해 고객들의 자율에 맡긴 것과 달리 무료 홈페이지, 무료 게시판, 사람찾기, 채팅 서비스를 비롯해 커플에 특화된 공간도 독립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 라이코스는 지난 99년 홈페이지 제작툴인 ‘트라이포드’(Tripod)를 인수했으며 이에 따라 99년말 한국 라이코스에서도 ‘트라이포드’ 서비스를 시작, 상당수 커뮤니티가 ‘트라이포드’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홈페이지를 가질 수 있다는 매력때문이다. 

라이코스는 또 무료 게시판 제공서비스인 ‘BBS4U’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독자적인 게시판을 이용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라이코스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30-40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서비스들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며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음악채팅방 서비스도 그 일환이며 실제로 30-40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라이코스 사이트에서 ‘트라이포드’ 등의 커뮤니티를 검색해보면 모바일 단말기 제품별 평가, 증권발행 및 공시업무 정보, 영상기기 정보 등 전문적인 내용을 주제로 하는 홈페이지, 게시판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로 찾는 커뮤니티의 비율이 타 포털에 비해 높다란 평가다. 

기사로 미루어봤을때 그 당시 매우 간편한 기능을 가진 무료 게시판이었던 것같다. 지금 기억을 더듬어봤을때 메인에 일반 게시판 있고, 그리고 따로 방명록도 있고.. 배경도 자기가 직접, 배경음악도 직접 넣었다. 이때만 해도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서 orangemusic이라든지 뭐 여타 다른 와레즈에서 배경음악 링크를 따오고 그런 식으로 올렸던 걸로 기억한다. 메인에는 (지금보면 손발이 오그라들겠지만) "방가방가~" 이런 문구가 <marquee>태그를 받고 왔다갔다 색깔도 깜빡깜빡하면서 전광판도 나오고 있었다. 사실 컴퓨터, 인터넷에 막연히 관심이 있었던 내가 태그를 많이 알게 된게 그때가 계기였다. 같은 반 친구들끼리 서로 들어가서 안부전하고 시시콜콜한 얘기남기면서 친구보다 더 멋진 사진, 노래 링크걸어서 올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내가 올해 처음 접한 티스토리 블로그도 그래서 더욱 친근감이 가지만 그래도 약간은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html편집부분에서 가젯을 배경 어디에 배치할지도 정하고 이것저것꾸미는게 bbs4u의 그것과 다를바 없다는게 내 생각이었다. 그럼 지금의 라이코스는 어디로 갔을까? 항간에 어디로 통합됐다는둥, 없어졌다는둥 말들이 많았는데 역시 검색해봤다. 



역시나 폐지되고 없었다. 사유를 가만히 읽어보면 "개인 홈페이지서비스 시장의 사장과 싸이월드나 네이트 Tong과 같이 정형화되고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대체제들의 등장으로 BBS4U를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2005년 종료했다"고 씌어있다. 중3때 한창 bbs4u에 미쳐서 이것저것 꾸몄던 일들도 다 기억 속으로 사장되버린 것이다. 




#2. 그럼 결론은 뭔데?

- BBS4U가 시장성, 수익성이라는 판단하에 없어져버렸다는 얘기는 지금의 블로그 역시 현재로는 아직은 잘 모르지만 향후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어떤 "대체제"가 등장한다면 얼마든지 없애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참 애석하면서도 서운해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twitter라는 마이크로 블로그가 요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복잡한 정보환경 속에서 장문의 글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다. 어떻게보면 어떤 의견하나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양에 지겨워 하는 사람들, 그리고 말초적이고 지엽적인 잡담들... 블로그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유저들의 많은 노력 속에 커가고 있지만 언제든 대체제가 등장하는 순간 내쳐질수도 있는 불쌍한 존재다. 먼훗날 rss라는게 있었다더라, 사람들 글 추천하는 기능이 있었다더라 하는 말들만 남아있을 뿐 그 안의 많은 우리 이야기들도 없어질까 한편으로는 두렵다. 카피와 이미지만 남고 사라져버린 라이코스가 보고싶은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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