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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ora: 음악

5000원의 행복.

HOMIEDADDY 2009. 12. 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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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삼아 배우려고 작년 겨울쯤 클래식 기타를 구매했습니다. 아직은 초보라서 중고로 싸게 샀죠. 
처음엔 재미로 퉁퉁 튕기다 어느덧 집안 한쪽에 악세사리처럼 방치된 기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다니는 친구가 놀러와서는 기타 조율해준 이후로는 계속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들로 놔두게 됐네요.
그러던 어느날 뭔가 이상한걸 발견했습니다.


싼게 비지떡인지,, 싸게 사서 그랬는지 줄이 하나 나가려고 하더군요;
자세히보면 제일 굵은 음을 내는 왼쪽 줄이 간당간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넥도 먼지가 쌓였고, 이래저래 음악사를 한번 찾아야했죠.

수원 자취집에서 가장 가까운 음악사, 기타 전문점, 기타학원 등을 구글링했고, 
각각 전화를 걸어본 결과 실라악기점이 가장 무난하다고 판단,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근처에 권선동 성당이라고 있길래, 물어물어 찾다 드디어 발견!


간판조명때문에 상호명이 안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실라악기사입니다. ㅎㅎ
들어가보니 다양한 드럼셋, 기타 등등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서글서글하고 성격좋아보이는 주인아저씨. 
그 옆에는 주인분이랑 친한 분이신지 이미 기타를 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어요. 

사실 저는 줄만 갈면 되기때문에 줄만 일단 갈아달라고 그랬습니다. 한줄을 갈려고 했더니 왠지 줄을 다 갈아야할것 같은 느낌이 왔죠.
다른 줄과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말입니다. 그래서 다시 6줄 싹 갈아달라고 주인아저씨에게 부탁드렸어요.
그러면서 아저씨는 뭐 이런 기타도 좋지만 하나 사는건 어떠냐고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씀하시네요.

옆에서 기타치는 주인아저씨 친구분 실력이 상당한것 같습니다. 보통이 아닌것 같아 어디 밴드에서 왔나 묻고싶었지만,
왠지 줄가는데 열심히 열중하고 계신 주인아저씨에게 실례가 되는것같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탁자에 보이는 신문사진, 그리고 약도.


뒤에 자그마하게 보이시나요? "후원: 실라악기사"
바로 우측에서 2번째 분이 실라악기 주인아저씨, 3번째 분이 아까 말씀드린 친구분이십니다.(웬즈데이 밴드 소속이신듯)
아.. 확실히 다르구나 싶었네요. 직장인 밴드를 말로만 들었지만 이렇게 공연도 하시구나. 싶었는데 밑에 보이는 약도는
아주대 옆 사운드팩토리였습니다. 


(아마 이 곡을 연습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번 포스팅하면서 알게된 건데 다음 카페도 있고 동영상도 많이 있더라구요.


영화에서나 볼듯한 그런 멋진 주인공들이 실제로 공연을 하고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다는 것들은 
저에게 정말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찾아간 날이 수요일였네요. 
공연은 이날 저녁 8-9시에 있었구요. 그래서 기타연주 준비를 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인생>이라는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아마 웬즈데이 밴드가 이런 분위기일것 같습니다.
그렇게 혼자 우리나라 중년아버지들의 열정과 멋진 모습들을 보고있노라니 어느덧 주인아저씨께서 줄을 다 갈아주셨네요.
사실 줄만 갈아주신것도 아닙니다. 기름같은걸로 뿌리고 헝겊으로 닦아주시고.. 무한 서비스에 감동을 받을 무렵,

"원래 한줄에 몇천원씩 받는데 그냥 5,000원 받을께."

라며 다른 악기사에선 줄가는게 힘들기때문에 20000원씩 받는데 학생이니깐 싸게 해준다고 하시네요.
너무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에 다른 악기인 오카리나라도 살까 했지만 모델이 별로 없던 관계로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싸구려 클래식 기타의 재탄생! 저 광채,, 윤기.. 따뜻한 아저씨의 마음에 감동 또 감동이었네요. 
사실 기타줄을 이번에 처음 갈아봐서 가격이 얼마나 될지 몰랐지만
간단히 줄만 가는거라면 실라악기사를 찾아도 괜찮을것 같네요. 

수원에 있고 권선동 성당에서 5~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아주대에서 9 정거장 정도 되구요. (그린빌 주공 5단지에서 하차)
기타 좋아하시는 분들은 들러서 좋은 기타들 구매하셔도 괜찮을듯~~
제가 사실 이런 리뷰를 잘 안쓰는데 워낙 주인아저씨께서 잘해주셔서 포스팅합니다. 
나오면서 인터넷에 올릴거라고 사진도 찍었거든요~

아무쪼록 사업 번창하셨으면 좋겠고,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학교앞 사운드팩토리의 웬즈데이 공연도 보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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